Friday, December 21, 2001

어떤 사람 얘기 

어떤 사람이, 어떤 남자가, 처음 선을 보게 되어 만난 여자가 참 맘에 들었답니다. 그래서 없는 돈을 들여서 예쁜 목걸이를 하나 사가지고 그 여자를 두번째 만났는데, 그 여자는 콧대가 세었는지 그 남자가 맘에 안 들었는지 그 자리에서 그 선물을 거절하고 총총히 걸어나갔답니다.

낙심한 남자는 집에 돌아오는 길에 지나가던 개한테 그 목걸이를 걸어 주었는데, 그 개마져 그걸 거절하듯 목걸이를 하고 남자 집까지 따라오더라나요. 여전히 상심한 마음의 그 남자는 그 목걸이를 여동생에게 주자니 자존심이 상하고, 다른 아무에게 주자니 자기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해서 서랍 안에 쳐박아 두고 십 년이 흘렀답니다. 그 목걸이를 줄만한 사람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운명의 고집은 그 목걸이를 계속 그 곳에 쳐박아 두게 했지요.

그러던 어느날, 십년 만에, 정말 십년 만에 자기가 근무하는 직장 근처에서 그 여자를 우연히 보게 되었어요. 며칠 후에도 또 보이고 또 보이고. 마침내는 그 여자가 그 부근 어딘가에 있는 직장을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. 십년이 흐르면서 늘어난 건 고집, 운명의 고집 밖에 없었던 이 남자는 지나가던 그 여자에게 그 목걸이를 건네주고 그냥 지나쳐 버렸습니다. 연락처도 없이. 연락처를 주면 찾아와서 그 목걸이를 건네줄까봐 겁이 났던 건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었는지 그건 필자가 알지 못합니다.

그 다음에 어떻게 되었을까요? 현대식 이야기는 항상 독자들이 꾸며가는 겁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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